‘사파리 투어 엔터테이너가 뭐야?’삼성에버랜드가 최근 실시한 사내 이색직종 ‘개명 베스트 10’에서 ‘사파리 투어 엔터테이너’라는 호칭이 눈길을 끈다.
상상력을 한껏 동원해도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이 호칭은 에버랜드내 야생동물 복합 서식지인 사파리월드 관람버스 운전사를 영어로 멋들어지게 표현한 말.
사내 임직원 서로간에 신뢰와 존경을 쌓고 직원 기 살리기 차원에서 실시됐다는 이번 개명작업은 다른 기업체에서는 쉽게 찾아 보기 힘든 50~60 직종을 대상으로 했다.
과거 청소부나 구두닦이로 불리던 직업을 최근 ‘환경미화원’ ‘구두미화원’ 으로 바꿔 부르는 것과 비슷한 취지다.
이 외에도 베스트 10에는 명칭만 보고서는 도저히 어떤 일을 하는 직종인지 전혀 알 수 없는 호칭들이 다수 있다. ‘관능연구 전문가’와 ‘VOG(VOICE OF GUEST) 매니저’가 그런 것들.
관능연구전문가하면 대부분 ‘응큼한 장면’을 떠올리겠지만 천만의 말씀. 눈 코 입 등 오감을 통해 식품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신제품 개발에 활용하는 전문가, 즉 식품연구소 직원을 통칭하는 말이다.
VOG 매니저는 일반 기업체의 ‘소비자 상담실 직원’ 을 연상하면 틀리지 않는다.
이밖에도 에버랜드 곳곳에 음악을 틀어주는 DJ는 ‘뮤직 코디네이터’, 골프장 잔디 연구전문가는 ‘잔디해충 천적 연구가’, 에버랜드 전 직원은 연극무대 출연자를 지칭하는 ‘캐스트’로 부르고 있다. 【이 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