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 '꿈'이라도 드립니다"

재경부, 귀성객·공무원들 대상 장밋빛 경제청사진 배포 눈길

‘꿈이라도 드립니다.’ 재정경제부가 추석을 맞아 귀성객과 공무원들에게 배포할 정부 홍보물에서 3년 후의 장밋빛 경제 청사진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재경부는 23일 배포한 ‘경제회복, 자신감 회복이 그 시작입니다’라는 홍보자료에서 참여정부 말년 우리나라의 기업경영 효율은 지난 2002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순위 20위에서 2008년 초에는 10위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과학기술 수준의 IMD 순위는 2003년 10위에서 2008년 초 8위로, 연구개발투자 규모는 2002년 17조원에서 2007년 30조원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낙관했다. 고기술ㆍ고가 브랜드 위주의 수출구조가 정착되면서 3년 후 무역규모는 연간 6,000억달러 수준으로 세계 8대 무역대국이 되고 세계 일류상품 수는 2003년 353개에서 2008년 초 1,000여개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청년실업률은 현재의 7.3%(8월 말 기준)에서 5%대로 낮아지고 농가소득은 2002년 2,447만원에서 2008년 초에는 3,598만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재경부는 이를 통해 우리나라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가 되며 동북아 경제중심으로 우뚝 서고 ‘과학기술인력 강국’과 함께 ‘삶의 질이 높은 나라, 고르게 잘사는 나라’가 된다고 청사진을 펼쳤다. 정부 안팎에서는 국민과 기업의 경제자신감 회복을 북돋기 위한 취지로 이해하면서도 당장 내년 성장률이 3%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마당에 지나친 장밋빛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재경부는 이 홍보물을 15만부 제작해 이날부터 공무원과 역ㆍ터미널 등을 통해 귀성객들에게 배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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