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전도 일시 중단… 응원전 열기 '후끈''오늘밤 한반도는 이상 온난화 현상'
한국대표팀의 월드컵 첫승과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국민들의 시선이 4일 저녁 부산에서 펼쳐지는 한국-폴란드 경기에 집중되고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전국의 후보들도 4일 저녁 만큼은 선거전 대신 응원전을 펼칠 태세로 선거운동 일시 중단을 선언하는 등 전국 방방곡곡이 `뜨거운 하나'가 된다.
이날 부산 지역 6곳에서 정당연설회를 갖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부산역 광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 당 소속 지방선거 후보자와 당원, 지지자 등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부산지역 표밭갈이에 분주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도 `철저하게 정치색을 배제하고 오직 한국팀 응원전만 펼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부산시장 후보,노사모 회원 등과 함께 붉은 악마 티셔츠로 갈아입고 부산역 광장에 집결할 예정이다.
민주당 전주시 완산지구당은 3일 오후 긴급회의를 열고 4일 오후 7시부터 모든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 한국축구 응원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김영만(51) 충북 옥천군수 후보는 `4일 오후 8시부터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자'고 상대후보들에게 제안하고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선거사무소에 집결, 응원전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이밖에 전국 대부분의 지방선거 후보들이 선거캠프, 또는 야외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한국-폴란드 전을 관람하며 `첫승' 응원전에 동참한다는 분위기다.
4일 오전 10시부터 입장권 해외 미판매분 3천장에 대한 현장 판매가 실시된 부산 사직야구장에는 이날 새벽부터 열성 축구팬들이 몰려 판매개시 시간에 1만5천여명이 몰려 한국팀 첫 경기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실감케 했다.
폴란드팀 부산시민 서포터즈는 `찾아온 손님을 맞이하는 성숙된 자세와 선진 응원문화를 보여준다'는 방침으로 폴란드팀 응원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양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경남 창원실내체육관 앞 만남의 광장을 비롯, 경남도청 앞 잔디광장, 마산 무학여중, 창원대학 등 경남지역 6곳에서는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가운데 대규모 `장외' 응원전이 펼쳐진다.
울산 문수구장 호반광장 월드컵프라자에서는 5천여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응원전에 이어 `물과 불의 축제'가 다채롭게 준비되고 있다.
경기도내 7개 자치단체도 대형 화면을 준비, 붉은 악마 응원단을 결집시킨 가운데 응원전을 벌일 계획이다.
제주시 탑동광장에서도 대형 전광판 앞에 1천여명 이상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고있고 서귀포시 중정로의 한 호프집은 80여평 홀에 120인치 대형 스크린을 설치, 손님들에게 생맥주 500cc를 무료로 제공키로 하는 등 전국이 한국팀 응원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홍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