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도공세와 외국인 매도전환으로 주식시장이 다시 냉각되는 가운데서도 증권주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주식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도영향으로 우량 대형주는 물론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으나 현대, 대우증권이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증권주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지 않았다.
증권전문가들은 증권주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것은 ▲거래량 급증등에 따른 수수료수입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다 ▲성업공사에서 쌍용, SK증권 등 일부 증권사의 부실채권을 매입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우량대형주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사이 일반투자자들이 여전히 저가메리트가 있고 물량확보가 쉬운 증권주를 선취매한 것도 이날 증권주강세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특히 증권주는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쏟아질 우려가 없어 매수부담감이 적다는 것이 일반인의 매수세를 끌어당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LG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 과장은 『최근 금리가 다시 상승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하향 안정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 점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수가 추가조정을 보이더라도 증권주는 대기수요가 많은 만큼 다른 업종에 비해 안정적인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투신 김영준 차장은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아직 남아있어 블루칩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지만 그럴수록 프로그램매매 관련 매물이 없는 증권주 등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갈수록 증권주내에서도 우량증권주 중심으로 차별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또 증권주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한단계 더 뛰어오르기 위해서는 시장에너지가 좀더 보강돼야 한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