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大戰' 신호탄 올렸다

박 행장 "1등카드 도약" 선언… 은행간 경쟁 촉발할 듯

박해춘 우리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카드사업 강화, 1등 카드를 내세우면서 카드 대전의 신호탄을 올렸다. LG카드 사장 출신인 박 행장의 이 같은 선언은 올 들어 카드사업 확대에 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은행들을 자극해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을 촉발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박 행장은 2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현대카드의 시장점유율이 3년 만에 5%에서 12%로 오르고, 지난 1월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를 제치는 등 카드시장은 변동성이 크다”고 전제한 뒤 “카드사업을 분사하지 않고 은행을 등에 업고, 역량을 집중한다면 시장점유율 10%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전업계와 은행계 카드사가 영업과 자금조달 등 모든 면에서 차이가 큰 만큼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시장상황을 잘못 판단해 LG카드를 신한지주에 뺏겼지만 1,400만 명에 달하는 고객과 전국적인 영업망, 열정이 있는 만큼 1등 카드의 꿈은 포기할 수 없다”며 “포인트와 할인영업이 아닌 전략과 상품ㆍ마케팅의 차별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은행들은 올해를 카드사업 강화의 해로 선언했다. 신한지주는 LG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4월부터 본격적인 교차판매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고, 하나은행은 지난달 5일 출시한 마이웨이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올들어 세 달 동안 44만명의 카드회원을 늘리는 등 카드사업 확대에 총력을 쏟는 중이다. 반면 금감원은 과당경쟁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어서 카드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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