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총리 집권당 상하양원 과반 확실시

豪 시장친화 경제개혁 탄력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이끄는 자유국민연합이 23년만에 처음으로 상하양원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시장친화적인 경제개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워드 정권의 경제개혁은 그동안 번번히 야당인 노동당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돼 왔으나 이번 과반의석확보전망으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하워드 총리의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주 달러화와 주식시장은 지난 11일 크게 뛰는 등 벌써부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는 자유국민연합이 상원을 지배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그 동안 야당이 지배하고 있던 상원에서 부결됐던 법안들이 다시 최우선 과제로 처리될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노동시장개혁과 공기업 민영화가 집중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관측됐다. 노동시장개혁에는 파업돌입전 비밀투표를 의무화하는 것을 비롯해 중소기업의 해고요건을 완화하는 등 노동조합의 권한을 축소하는 반면 중소기업주들에 힘을 실어주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호주 최대 통신회사 텔스트라의 정부소유지분 51%를 매각하는 등 공기업의 민영화를 서두르고 언론기관 소유에 대한 규제도 완화될 전망이다. 호주 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하워드 정권은 유세 기간 동안 이들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을 약속해온 만큼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자유국민연합의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호주 달러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에 비해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를 보였고, 주식시장과 채권가격도 동반 급등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