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한통사장 사임] 외압의한 중도하차인듯

[이계철 한통사장 사임] 외압의한 중도하차인듯 이계철 한국통신사장이 15일 돌연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연내에 새로운 사장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측은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임 이유에 대해 "연말을 전후해 예정된 자회사 사장 및 본사의 주요 경영진에 대한 인사를 신임 사장이 단행해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지배적 의견이다. 李사장은 지난 9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씨를 뿌린 후 이제 싹이 돋아나는 단계로 열매를 맺는 것을 보고 싶다"며 우회적으로 연임 희망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압에 의한 '중도하차설'이 오히려 힘을 얻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번 총선에서 낙마한 특정 인사들의 자리 마련을 위해 李사장이 물러나게 된 것이라는 추측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후임 사장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강봉균 전 재경부장관, 서생현 전 마사회 회장, 정선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이상철 전 한통프리텔 사장, 성영소 한통 부사장 등이다. 이중 강 전 장관의 경우 정보통신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해 적격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보통 차관급 인사가 한통사장에 선임되는 것이 관례화된 상황에서 강 전 장관이 선뜻 수락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 사장의 사임으로 한통은 곧 후임 사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밟게 된다. 한통의 사장선임과정은 독특하다. 사장후보 모집 공고를 낸 후 후보 인사들을 대상으로 사장추천위원회가 심사작업을 진행한다. 이 같은 심사를 통해 최종 사장후보를 추천하게 된다. 주주총회는 추천된 사장 후보에 대해 선임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한통은 오는 23일 비상임이사 등을 중심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보통 사장후보 모집공고에서부터 최종 선임을 위한 주총을 마치는데 45일이 소요된다. 한통측은 "이 사장이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도 이 같은 일정을 고려한 충정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97년 한통사장으로 선임된 후 구조조정, 해외DR 발행 등을 통한 민영화작업, IMT-2000 사업 추진 등 굵직한 경영현안을 매끄럽게 처리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통 관계자는 "이 사장이 갑작스레 사의를 밝혀 깜짝 놀랐다"며 "민영화, IMT-2000 사업 등 각종 경영 현안을 대과 없이 추진할 수 있는 통신전문가가 후임 사장으로 선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문재기자 입력시간 2000/11/15 18:1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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