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을 실질적으로 아끼고 잘 성장시킬 수 있는 곳에서 하루 빨리 인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양해각서(MOU) 체결은 생략하고 바로 본계약을 성사시키겠습니다.” 23일 대우건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TR아메리카 컨소시엄(TRAC) 대표 문정민(사진) AC개발 회장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직후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회장은 “TRAC는 대우건설 매각입찰 참여자 중 유일하게 전략적 투자자 중심의 참여자이며 건설업 전반을 이해하는 준비된 컨소시엄”이라면서 “미국의 자본과 마케팅 능력, 대우건설의 기술력이 합쳐져 세계적인 글로벌 건설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TRAC에 참여한 전략적 투자자인 티시먼건설은 세계 5위의 건설회사로 현재 미국ㆍ중동 등에서 약 3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개발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에는 취약하다”면서 “반면 대우건설은 아시아에서 상징적인 건설회사인 만큼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경우 전체 수주물량의 80%가 국내에 집중돼 있지만 티시먼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 회장은 이어“TRAC에는 티시먼을 포함해 씨티은행ㆍAB노트 등 세계적인 금융기관들이 참여하며 각 컨소시엄 참여자의 지분이 10%를 넘지 못하도록 해 특정 세력이 대우건설의 경영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경영은 티시먼이 맡지만 한국에서의 실질적인 경영은 전적으로 대우건설에 맡기겠다는 것. 기존 인력들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회장은 지난 2004년 캠코가 대우건설을 매각했을 때도 입찰에 참여하는 등 대우건설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또 한국경제의 과도기 때 글로벌화에 앞장섰던 대우그룹의 몰락을 안타까워하는 재미교포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10년간 미국과 한국 간 관계가 소원해졌는데 이번 TRAC의 대우건설 인수를 계기로 한미 경제협력 관계가 보다 돈독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