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태블릿PC 애플과 어깨 나란히

3분기 1050만대 판매
글로벌 점유율 20% 돌파
애플과 격차 6.9%P로 좁혀


삼성전자가 글로벌 태블릿PC 시장에서 처음으로 점유율 20%를 돌파하며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애플이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세계 1위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1억대의 태블릿PC를 팔아 애플을 뛰어넘는다는 목표다.

1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3ㆍ4분기 세계 태블릿PC 시장의 제조사별 판매량ㆍ점유율 집계 결과, 삼성전자는 1,050만대를 판매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넘어서는 텐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직전 분기인 2분기 판매량이 840만대였는데 한 분기만에 판매량이 25% 늘어나는 급성장을 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1~3분기 누적 태블릿PC 판매량은 2,800만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량(1,660만대)을 훌쩍 넘어섰다. 4분기에도 1,000만대 이상 판매에 성공하면 올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3분기 시장점유율도 20.2%를 기록해 이 기간 세계에서 팔린 태블릿PC 5대 가운데 1대가 삼성전자 제품이었다. 2분기 점유율은 16.9%였고 지난해 연간 시장점유율은 9.7%에 그쳤다. 3분기에 판매량과 더불어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며 애플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기술력과 경쟁력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3분기에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에서 여전히 글로벌 1위를 수성했지만 판매량은 직전분기보다 50만대 줄어든 1,410만대, 시장점유율은 2.1%포인트 떨어진 27.1%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최고 정점을 찍은 이후 2분기 연속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하락세다.

이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도 6.9%포인트로 지난해 연간(28.8%포인트)나 2분기(12.3%포인트)보다 격차가 크게 줄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태블릿PC 시장점유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좁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의 에이수스는 350만대(6.8%)로 3위를 차지했고 이어 레노버(230만대, 4.4%)와 아마존(150만대, 2.8%)이 뒤를 이었다. 3분기 세계 태블릿PC 시장 전체 규모는 5,197만대였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신종균 IM부문장(사장)은 최근 열린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 행사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량도 4,000만대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를 통해 태블릿PC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14년형 갤럭시노트10.1과 함께 조만간 업계 최초로 12인치 태블릿PC를 선보여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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