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엔 고용안정 천명하라”/삼성경제연 보고서

◎고임보다 사기진작에 도움/생산성 향상에도 큰 효과「해고하지 않는다」는 경영방침을 밝히는 것이 불황기를 맞이한 국내 기업들에게 최상의 종업원 사기진작 방안인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불황기의 종업원 사기진작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좋은 회사」로 선정된 1백개 기업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으며 특히 높은 임금보다는 고용안정에 노력하고 있다. 보고서는 불황기의 고용안정에는 인건비 및 교육훈련비 등 직간접 비용부담이 따르므로 근로시간 단축이나 장기휴가 등 다양한 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업무수행상의 자율성을 종업원에게 부여하고 참여의식을 자극하는 경영기업을 도입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참여적 경영기법은 회사가 실수를 수용하는 가운데 개인에게 실질적인 의사결정권과 예산권 등을 부여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특히 최근 조직의 허리역할을 하는 중간관리직의 사기가 저하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부하로부터의 고충상담 및 업무상 지원요청에 대해 실질적으로 대처할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칭찬하고 칭찬받는 조직분위기를 조성, 종업원의 사기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데 영웅만들기나 다독거리기 등의 인정활동이 종업원들에 대한 무형의 보상이면서 동기부여 효과도 크다고 밝혔다. 또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교육훈련의 기회가 요구되나 많은 기업이 불황기 경비절감의 차원에서 이를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같은 자기계발 기회축소는 근로의욕을 저하시키는 것은 물론 조직의 확대성장 기반까지 약화시키는 폐해를 초래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일방적이고도 잦은 조직과 제도 개편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각 기업들이 불황심화에 따라 인사제도와 복리후생제도를 축소개편하고 있으나 이는 종업원들의 사기저하로 직결돼 생산성 향상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한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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