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의 저주' 이번에도 못 풀었다

골든스테이트 NBA 챔프전 우승
클리블랜드 연고팀 51년째 '무관'

클리블랜드를 휘감은 저주는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 6차전(7전4승제).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 중이던 홈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97대105로 졌다. 2승4패로 1970년 창단 후 첫 우승이 또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이다.

농구의 캐벌리어스뿐 아니라 클리블랜드를 연고로 하는 북미 4대 프로스포츠(야구·농구·미식축구·아이스하키) 구단은 1964년 이후 51년째 홈팬들에게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1964년 미국프로풋볼(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올해야말로 캐벌리어스가 저주를 깨부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이애미 히트에 뺏겼던 NBA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를 5년 만에 다시 데려온 게 가장 컸다. 실제로 제임스는 정규시즌 동안 평균 25.3점에 7.4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클리블랜드를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보스턴-시카고-애틀랜타를 연파하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제임스와 삼각편대를 이루던 케빈 러브와 카이리 어빙이 잇따라 부상을 입으면서 제임스가 외로워졌다. 2차전과 5차전에서 트리플 더블(3개 부문 두자릿수)을 작성한 제임스는 이날도 32점 9어시스트 18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시리즈를 최종 7차전으로 몰고 가는 데는 실패했다. 챔프전 6경기 성적은 평균 35.8점에 8.8어시스트 13.3리바운드. 한 선수가 챔프전에서 득점·어시스트·리바운드 최다 기록을 독식하는 NBA 사상 첫 기록을 세우고도 쓸쓸히 돌아선 것이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골든스테이트의 '식스맨' 앤드리 이궈달라에게 돌아갔다. 4차전에서 제임스를 20점으로 묶은 이궈달라는 4~6차전에서 평균 20.3점을 넣었다. 6차전에서는 주포 스티븐 커리(25점)와 함께 50점을 합작했다.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은 40년 만. 스티브 커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해에 팀을 우승으로 안내했다. 이 또한 33년 만의 진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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