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한 한해 서울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는 단독주택이 아파트의 인기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를 통한 차익실현이 어려워지자 담보가치가 높은 단독주택에 입찰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2012년 경매된 서울 주택 1만6,814가구의 유형별 낙찰가율을 25개구별로 조사한 결과, 13개 구에서 단독주택ㆍ다가구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아파트 등 주택보다 높았다고 6일 밝혔다.
단독주택의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로, 109.54%에 달했다. 39개 매물이 경매에 나와 10개가 주인을 찾았으며, 평균 입찰경쟁률도 6대1에 달해 서울 전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했다.
또 광진(89.03%)·강동(84.18%)·마포(83.8%)·종로(81.49%)·강서(81.02%)·동작구(80.93%) 등도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높은 곳으로 꼽혔다.
강북·구로·노원·성북·은평·중랑·중구 등 7개구는 아파트 낙찰가율이, 동대문·성동·송파·영등포·용산구 등 5개구는 빌라·다세대 낙찰가율이 각각 가장 높았다.
이처럼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높았던 것은 대지 지분율이 높아 아파트에 비해 많아 담보가치 면에서 유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낙찰후 원룸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개발하기 유리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최근에는 고급 단독주택뿐 아니라 10억원 이하 소규모 단독주택을 찾는 실수요자도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