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4일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사퇴한 이후 한달 만에 이뤄진 검사장급 인사는 지역 및 학교안배, 능력 등을 두루 감안했다는 분석이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는 "예상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며 "특히 지역안배를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고 말했다. 검찰의 최고 핵심 보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에 노환균 대검 공안부장이 승진임명되는 등 TK(대구·경북) 및 공안통 중용이라는 인사의 큰 틀이 이전 인사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게 검찰 안팎의 대체적 시각이다. ◇TK·공안통 중용= 이번 인사에서 고검장 또는 검사장으로 승진한 20명을 출신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5명으로 가장 많고 TKㆍPK(부산·경남), 호남이 각각 4명, 강원·충청·제주가 1명씩이다. 숫자상으로는 지역안배가 적절히 이뤄진 셈이다. 법무부 차관에 광주 출신인 황희철 서울 남부지검장을 임명해 TK출신인 김경한 법무부 장관과 균형을 맞춘 것도 지역안배 차원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검찰내 '빅4'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2자리를 TK출신이 차지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서울지역 공안 및 특수사건을 총괄하는 최고 요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대검 중수부의 위상이 약화된 상황이어서 서울중앙지검의 역할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부 검찰국장은 검찰의 인사와 예상을 관장하는 핵심 보직이다. 남은 2자리인 대검 중수부장과 공안부장에는 충남과 경남 출신 1명이 각각 차지했다. 서울중앙지검장에 2번 연속 공안통이 임명된 것도 눈에 띈다. 검찰 관계자는 "김대중 정부 이전만 해도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는 전통적으로 공안통이 차지했다"며 "현 정부 초기 촛불집회 등을 의식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공판부장에 승진임명된 임정혁 검사장과 임권수 검사장도 대표적 '공안통'으로 분류된다. ◇검사장 연령 3~4년 하향= 이번 인사대상 51명을 포함해 검사장급 이상 법무·검찰 간부 53명의 출신 대학은 서울대 35명, 고려대 8명, 성균관대 4명, 연세대 3명, 한양대 2명, 충남대 1명 등이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모교인 고려대 출신이 서울고검장과 서울중앙지검장, 검찰국장 등 요직에 기용됐다. 천성관 전 검찰총장 내정자 사퇴 과정에서 연수원 11·12기가 대거 옷을 벗으면서 검찰 수뇌부의 평균 연령이 대폭 낮아진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고검장급 9명(차동민 대검차장 포함)이 대거 교체되면서 고검장 평균 연령이 55세에서 51세로 낮아졌다. 차동민 대검차장과 한상대ㆍ채동욱ㆍ조근호 고검장은 모두 50세이며, 황교안ㆍ안창호 고검장 및 황희철 대검차장ㆍ노환균 서울지검장이 52세, 박용석 법무연수원장이 54세다. 법무부의 실ㆍ국장도 모두 50대 초반에서 40대 후반으로 젊어졌다. 한편 첫 검사장 대상에 포함된 연수원 17기 가운데 8명이 검사장을 달게 됐다. 17기 트로이카로 불리는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김경수 인천지검 1차장이 부산지검 1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도 서울고검 송무부장으로 승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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