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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와 외국계 대형할인점 코스트코 사이에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는 수수료 분쟁이 사실상 타결됐다. 이에 따라 신 가맹점 수수료 체계 도입 6개월 만에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 문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이달 중으로 마무리한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코스트코로부터 0.7%의 낮은 가맹점 수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치훈(사진) 삼성카드 사장은 "협상은 거의 다 끝났다"면서 "그쪽(코스트코)에서도 (가맹점 수수료를 올리는 것에 대해) 수긍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6월 내로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 가맹점 수수료는 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지난 2010년 코스트코와 0.7%의 수수료로 5년간 독점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가 됐던 위약금 액수도 합의가 됐다. 최 사장은 "안 낼 수 없으며 (액수는) 다 합의 됐다"고 말했다. 기존 계약을 파기 조건으로 삼성카드가 내야 할 위약금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백억원 대로 추정하고 있다.
6개월을 끌었던 협상 지연 배경에 대해 최 사장은 "국내 코스트코는 급한 것을 알지만 외국 본사는 재협상을 왜 하는지 의아해하므로 설득시키는 데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면서 "위약금을 주고 받는 데 대한 법적 문제가 없는지 코스트코가 최종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스트코와의 가맹점 수수료, 위약금 문제가 해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카드사들의 대형 가맹점 수수료 협상도 진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은 일부 통신사와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와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