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비메모리다]

[이제는 비메모리다]<중>관련산업 '꿈틀'"메모리 3배시장" 투자 앞다퉈 비메모리는 정보를 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정보처리를 목적으로 제작된 반도체로 주로 소량다품종으로 공급된다.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그동안 섣불리 덤벼들지 못했던 까닭이 여기에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국내업체들은 메모리분야에서 벌어들인 자금력과 기술력,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비메모리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비메모리시장이 훨씬 크다=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시장이 536억달러 규모인 데 비해 비메모리는 세배 이상인 1,684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부문이 오는 2002년 995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가 2003년에는 735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비메모리는 2002년 2,213억달러, 2003년 2,302억달러 규모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업체들이 세계 비메모리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1.3% 에 그친다. 지난해 전체 반도체 매출에서 D램 메모리의 비중은 삼성전자가 67%, 현대전자는 93% 수준에 달하는 등 여전히 일부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아남반도체의 비메모리에 대한 투자확대와 현대전자·동부전자의 신규투자가 발표되고 있지만 아직은 세계시장 규모에 비해 두각을 나타낼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가운데 비메모리 매출비중이 16% 수준이며 현대전자는 이제 막 비메모리 진출을 선언한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업체들 관심고조=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분야에 5조원을 신규로 투자, 지난해 11억달러였던 이 분야 매출을 2005년에는 5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 현대전자도 올해를 비메모리 반도체사업 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현대는 파운드리를 향후 3년 내 세계 3위권으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하며 2003년에는 비메모리를 반도체 매출의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동부전자는 이달 초 일본 도시바와 기술이전과 5,000만달러의 자본유치 계약을 체결,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96년 파운드리에 참여한 아남반도체도 올해 부천공장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입하며 사업확대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2003년에는 메모리가 공급과잉 상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며 『비메모리 분야 확대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하는 것은 물론 파운드리 진출에 만족하지 말고 설계분야 진출까지 병행하는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영주기자Y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7/24 17: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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