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사장 '홀로서기' 합격점

정몽구 회장, 조지아공장 주도 '성공평가'… 파격 대우


정의선사장 '홀로서기' 합격점 정몽구 회장, 조지아공장 주도 '성공평가'… 파격 대우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웨스트포인트시에서 열린 기아차 조지아 공장 기공식 현장.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의 얼굴에는 이날 행사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기아차 공장 유치는 하느님이 주신 축복"이라는 현지의 대대적인 환영 분위기에 한껏 고무된 탓도 있지만, 그 보다는 이번 공장건설이 아들인 정의선(사진) 기아차 사장이 추진해 온 '첫 글로벌 경영 작품'이란 점을 더욱 대견해 하는 듯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조지아 공장은 '기아 브랜드'를 세계 무대로 발전시키는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전략기지"라고 강조하면서 정 사장을 간접적으로 격려했다. 또 현지 특파원들과 당초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교적 많은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 사장은 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부지선정에서부터 투자계약 체결, 기공식에 이르기까지 미국공장 건설의 실무를 챙겨왔다.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은 이번 기공식을 위해서도 정 회장보다 며칠 앞서 출국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기공식이 끝난 뒤에도 마지막까지 남아 뒷수습을 한 뒤 정 회장보다 하루 늦은 23일에야 귀국했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기아차 조지아 공장 투자계약 체결식 행사에서도 정 사장이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 옆 자리에 앉아 투자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한 채 이를 지켜봤으며, 기념사진을 찍을 때도 정 사장을 가운데 세우며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 회장의 그룹 내 위상 등을 감안할 때 매우 '파격적'인 행보였다. 이를 두고 그룹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이번 미국공장 건설에서의 정 사장의 역할에 매우 흡족해 하면서 경영자로서 '합격점'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미국공장 기공을 계기로 정 사장의 독자경영 행보에 더욱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올들어 세계적인 디자이너 영입을 통해 차별화 된 디자인 경영을 천명한데 이어 기획실 내에 '비전 추진팀'을 신설해 미래 청사진 마련에 나서는 등 '독자 노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조지아 공장에 이어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현장을 수시로 찾는 등 행보를 넓히고 있다. 입력시간 : 2006/10/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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