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들은 8일(현지시간) 지금 당장 대규모 부양조치들을 철회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G8 정상들은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개막된 정상회의에서 현재 글로벌 경제상황이 너무 불안정한 상태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지구 온난화 억제 방안의 하나로 지구 기온이 산업화 시대 이전보다 2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G8 정상들은 이날 발표된 공식 성명에서 “우리는 세계 경제의 일부 안정화 조짐들을 주목한다”면서도 “그러나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 재정부양책을 철회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망했다. 정상들은 또 “경제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경제 및 금융 안정성과 관련해 상당한 리스크들이 남아 있다”며 “우리는 개별적 또는 공동으로 글로벌 경제를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길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G8 정상은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현재 유지되고 있는 정부 지출 확대와 저금리, 팽창적인 통화정책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전략을 차츰 준비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회의에서 독일은 정부 지출 제한을 주장한 반면 미국ㆍ영국ㆍ일본 등은 추가적인 지출 필요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정상들은 또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이면 적정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세계무역 증진을 위한 도하개발어젠다(DDA) 무역협상의 조속한 타결과 미래의 경제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현 금융 시스템 보완을 위한 글로벌 금융규제기구의 창설 필요성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