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분을 반영해 정기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본 뒤 다음주 초 예금금리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저축은행과 보험사들은 각각 예금금리와 공시이율을 낮추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하나은행은 5일 1년 만기 '369 정기예금'의 금리를 연 3.40%에서 연 3.60%로 0.20%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민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이번주 들어 최소 0.15%포인트에서 0.2%포인트 인상됐다.
국민은행도 다음주 중 비슷한 수준으로 예금금리를 올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3일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를 연 3.45%에서 3.65%로 0.2%포인트 인하했다.
은행 예금금리가 위로 방향을 잡은 것과 달리 저축은행 예금금리와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1일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를 4.3%에서 4.2%로 0.1%포인트 내렸다. 토마토저축은행도 4.4%였던 예금금리를 3일 4.3%로 하향 조정했다.
한신저축은행과 스카이저축은행 역시 이달 초 0.1%포인트씩 금리를 낮춰 1년제 정기예금에 연 4.3%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신민저축은행과 SC스탠다드저축은행도 0.1~0.2%포인트가량 예금금리를 인하했다.
삼성화재ㆍ메리츠화재ㆍ한화손해보험 등 6개사도 이달 들어 은행의 예금금리와 비슷한 공시이율을 0.1~0.2%포인트 내렸다. 동양생명의 연금보험 공시이율도 5.1%에서 5.0%로 내렸으며 동부생명은 저축성보험 공시이율을 5.2%에서 5.1%로 낮췄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이 악화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펼칠 수밖에 없어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다"며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와 국채ㆍ회사채 금리 등의 3개월치 가중평균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시장금리의 흐름을 조금 늦게 쫓아가는 경향이 있어 낮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