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감 고조에 美 무기수출 '대박'

사우디 이어 이스라엘도 곧 계약

이란의 핵개발 의혹으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무기 수출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상 최대 무기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이스라엘에는 최신형 전투기를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이어 중동 지역 무기 수출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결실을 얻게 된 셈이다.

WSJ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향후 10년 동안 600억 달러 규모의 무기 패키지를 수출하는 계약에 대한 의회 승인을 내달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이번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 70대와 롱보우 아파치 헬기 60대 등을 판매하게 된다. 또한 F-15 전투기 84대와 노후 전투기 성능 개량, 모의 비행 프로그램 등도 패키지로 팔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수출 계약 내용이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아니지만 미국의 해외 무기 수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으로부터 최신형 무기를 대량으로 사들이게 되면 록히드마틴사의 최신형 전투기인 F-35를 사들이려는 이스라엘의 발걸음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에게 있어 현재 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국가는 이란이지만 미국의 군사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나 UAE 역시 잠재적 위협 국가이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거래는 이스라엘에게 F-35를 서둘러 구입해야 한다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이트 스트라이크 파이터(JSF)라고도 불리는 F-35기는 미국이 차세대 전투기로 개발 중인 3군 통합 전투공격기다. 이스라엘은 최신형 전투기 구입에 앞서 이스라엘 기술을 적용해 주문 제작해줄 것을 미국에 요구했으나, 미국은 이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