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위기 탈출 기업 '초강세'

"경영정상화 추진"에 한국기술투자등 상한가
현대重에 인수 가능성 '케이에스피' 8% 급등


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한 기업들이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해 다시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코스닥시장에서 한국기술투자는 거래가 재개된 이날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집중돼 상한가인 1,215원에 마감했다. 거래량은 907만주. 이 같은 급등은 전 거래일(4일) 장 종료 이후의 상장폐지 실질심사 결과 '상장 유지'가 최종 확정됐다는 소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술투자는 이에 앞서 전(前) 경영진의 횡령ㆍ배임 혐의가 발생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됐고 지난 3월24일부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 회사의 다카하시 요시미 대표는 "(상장 유지가 결정됐으니) 한국기술투자의 재도약을 위해 SBI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주주이익 극대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BI그룹은 지난달 28일 50억원 규모의 한국기술투자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향후 추가 운영자금 마련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 한국기술투자는 이날 '이트레이드-SBI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에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경영정상화 의지를 보여줬다. '이트레이드-SBI 스팩'은 올 7월 200억원 규모의 공모를 통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달 12일 감사의견이 '의견 거절'에서 '적정'으로 변경돼 상장폐지 위기에서 탈출한 스카이뉴팜은 최대주주가 직접 경영에 나선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상한가인 7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카이뉴팜의 최대주주 배일주씨는 지난 4일 장 마감 이후 공시에서 주식보유 목적을 '경영권 참가'로 변경했다. 스카이뉴팜의 공시 담당자는 "회사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할 정도로 경영이 어렵게 되자 최대주주가 직접 나서게 됐다"며 "구조조정 등으로 기존 제약업 부문의 정상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인데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를 새롭게 구성한 뒤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케이에스피도 현대중공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8.79% 급등하며 마감했다. 케이에스피는 인수합병(M&A)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놓은 상태로 20일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하고 적격투자자 예비실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공시에서 "케이에스피에 대한 인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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