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식량난민 3세이하 영아 사망률 50% 웃돌아"

혹심한 식량난때문에 북한을 탈출, 중국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 식량난민 자녀중 3세 이하의 영아들이 최근 3년간 절반 이상 질병이나 굶주림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는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간 북한을 탈출해 중국 吉林省 장백이나 연변지역에 사는 식량난민 1천5백51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 분석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면접대상자의 총가족수를 모두 8천4백64명으로 잡았을 때 평균사망률은 27.9%(2천3백60명)에 달했으며 30대를 기점으로 연령이 높거나 낮을수록 그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한살짜리 영아의 사망률은 77%, 2세와 3세는 61%, 55% 등으로 조사돼 식량난에 따른 피해가 어린이들에게 집중돼 있었다. 또 2천3백60명의 사망원인을 조사한 결과 아사 또는 아사와 질병이 결합된 사례가 39.2%로 가장 많았으며, 폐결핵과 파라티푸스가 각 5.3%, 급성설사와 장티푸스, 열병, 간염, 뇌출혈 등 기타 각종 질병이 모두 합쳐 45.7%였다. 연령별 사망원인은 어린이의 경우 아사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었고 40대 이상은 병사, 20대는 사고나 자살 등의 비율이 높았다. 조사대상자들은 북한에서 식량공급이 끊기자 풀뿌리와 벼뿌리, 소나무껍질 등으로 굶주림을 달래기 일쑤이며 나무나 산나물, 옷가지 등을 팔아 연명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증언했다는 것. 이 본부의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법륜 스님은 "북한의 식량난은 여전하며 이로 인해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이미 많이 숨진 상태"라면서 "앞으로는 몰살형태로 사망자가 갑작이 늘기 보다는 영양실조나 질병으로 서서히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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