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1년 4개월만에 신용회복기금 지원 11만명 돌파

이철휘(오른쪽 네번째) 캠코 사장과 임직원들이 13일 11만번째로 신용회복기금을 지원 받은 고객에게 최신형 TV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자산관리공사

경기도 화성에 사는 최모(28)씨는 최근 자산관리공사(캠코)에서 신용회복기금의 도움을 받아 대출전환에 성공했다. 연 35%의 이자를 내야 하는 대부업체 대출을 캠코의 11%대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 이자부담을 크게 줄였다. 최씨는 "생활고 때문에 대부업체를 활용했지만 원금은커녕 이자를 갚기도 벅찼던 게 사실"이라며 "이런 제도가 더욱 활성화돼 나 같은 서민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캠코가 지난 2008년 11월 시작한 신용회복기금 업무가 1년4개월 만인 13일 지원자 11만명을 돌파했다. 최고 49%에 달하는 대부업체의 이자부담을 10%대의 저금리로 낮춰주는 매력에 서민들이 크게 몰린 것. 신용회복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선보인 터라 특히 경기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이들에게 단비가 됐다. 천성민 캠코 신용회복기금팀장은 "연봉 2,500만원 이하 직장인들과 보험설계사 등 이른바 준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며 "간단한 심사를 거치면 바로 지원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13일 기준 인터넷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상담창구를 통해 상담을 신청한 건수만 무려 63만7,893건. 이 중 9만명이 이자감면, 원금 분할상환 등 개인연체채권 채무재조정을 지원 받았고 2만명은 이자가 비싼 대부업체에서 캠코 대출로 갈아타는 전환대출을 이용했다. 직접적인 금융지원뿐 아니라 부채 클리닉 서비스, 취업정보 제공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활을 돕고 있다. 이용 대상은 3,000만원 한도의 금융채무를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으로 채무재조정은 연체이자 감면과 최장 8년간 원금분할 상환을, 전환대출은 연금리 30% 이상 채무를 10%대의 제도권 금융기관 대출로 바꿀 수 있다. 적더라도 소득이 있으면 2~3일 심사 후 바로 지원받을 수 있다. 캠코는 1998년부터 희망모아ㆍ한마음금융 등 여러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총 114만명의 신용회복을 돕고 있다. 올 6월부터는 채무성실상환자 생활안정자금 소액대출도 실시해 빚을 제때 잘 갚으면 생활자금을 좋은 조건에 빌려주는 프로그램도 실시할 계획이다. 이철휘 캠코 사장은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저소득ㆍ서민층의 경제적 재기를 돕고 있고 지원 대상도 점차 확대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신용회복에서 생활안정까지 지원하는 종합 서민금융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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