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지브롤터를 둘러싼 스페인과 영국의 갈등을 풀기 위한 현지 조사단을 급파하기로 했다.
EU 집행위원회는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지브롤터 문제를 논의했으며, 지브롤터 국경지역에 조속히 진상조사위원회를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브롤터는 스페인 남쪽에 위치한 반도로 1713년 유트레히트 조약에 따라 영유권이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넘어갔으며, 현재 영국령으로 남아 있다. 지브롤터 정부는 어족 자원 보호를 이유로 지난달 연안에 70여개의 인공 어초를 설치했고, 스페인은 이로 인해 어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보복 차원에서 스페인-지브롤터 간 국경 통제를 강화했다. 스페인은 나아가 지브롤터 간 국경을 넘나드는 차량에 대해 출입국세를 거두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EU집행위 대변인은 EU회원국 간 국경에서 부과되는 어떤 세금도 불법 행위가 될 것이라며 스페인에 경고를 보냈으며, 스페인과 날을 세우고 있는 영국은 19일 지브롤터에 함대를 파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