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일곤 감독의 영화 '마법사들'이 뮤지컬 '더 매지션스(The magicians)'로 새롭게 탄생했다.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재해석돼 초반부터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이미 영화로 개봉돼 많은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은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관객이 늘고 있는 것. 여기에 인기가수 박혜경이 추가로 캐스팅돼 주인공 '자은' 역으로 출연,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작품은 뮤지컬 영화에 적격인 음악 밴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번 작품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소극장 뮤지컬인데도 불구하고 최고의 스텝들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사랑에 관한 다섯 가지 소묘'의 위성신 연출에 '라디오 스타'의 허수현 음악 감독이 의기 투합해 작품을 완성했다. 허 감독은 '라디오 스타'로 더 뮤지컬 어워즈 작곡상을 수상한 기대주다. 뮤지컬 레퍼토리로는 '자메이카 랩' '연습실 고양이' '자장면' 등 감성적인 선율은 물론 강력한 락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스토리는 멤버 '자은'의 죽음으로 해체된 지 3년 만에 '마법사 밴드'가 다시 모인다. 강원도 숲 속 카페 주인이 된 '재성'과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결심한 '명수',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는 '하영'은 음악과 사랑에 대한 열정으로 행복했던 지난날을 회상한다. 하지만 한 해의 마지막 밤, 자은의 세번째 기일을 맞아 이들은 다시 밴드를 결성하기로 한다. 처음 막이 오르면 무미건조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들의 남루한 일상이 비춰진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음악과 삶에 대한 열정이 멤버들을 다시 뜨겁게 되살리고 무대는 뮤지컬 제목처럼 '마법의 순간'을 연출한다. 뮤지컬이 끝나고 나면 삶 그 자체가 하나의 마법이란 사실을 깨닫게 만든다. 대학로 창조아트센터에서 오픈런으로 공연한다. (02)747-7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