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착공 다시 제동

서울시 "교통혼잡비용 480억 더 부담하라" 재심의 결정따라

123층 높이로 추진돼온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립 계획이 서울시의 재심의 결정으로 제동이 걸렸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롯데그룹이 제출한 잠실 제2롯데월드 교통 유발 관련 비용 부담안에 대해 검토한 결과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당초 롯데 측은 잠실역 사거리 지하 버스환승센터와 광장 조성비용 1,700억원에 탄천 동쪽 도로 건설비 400억원 등 총 2,100억원을 내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시는 심의 과정에서 총 사업비 590억원가량인 잠실대교 횡단 지하도로 건설비 중 480억원을 롯데 측이 더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4~5년 전에 비해 제2롯데월드의 규모가 연면적으로 따져 40%가량 커졌다”면서 “그만큼 교통대책도 강화돼야 하는 만큼 필요한 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9월 제2롯데월드의 용적률을 기존 400%에서 585%로 상향 조정하고 건물 층수도 112층에서 123층으로 높인 건축허가 변경서를 송파구청에 제출했다. 시는 지난해 말에도 건물 연면적이 늘어나는 만큼 녹지와 조경 등 생태면적 비율을 더 확대하도록 건축계획안에 대한 보완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의 잇따른 재심의 결정으로 올해 상반기로 예정했던 제2롯데월드의 착공 시기도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협의 과정을 봐야 하기 때문에 상반기 착공 여부는 현재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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