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의 큰 산을 넘었다』. 난항을 거듭하던 반도체 빅딜이 6일 전격 성사되자 청와대 등 정부측과 채권단은 큰 부담을 덜었다는 표정이다. 특히 반도체부문의 빅딜 성사로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나머지 업종의 빅딜작업도 탄력을 붙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내놓았다. 채권단은 7일중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 LG반도체에 대한 여신 제재 해제를 결정하는 한편 반도체빅딜과 관련한 앞으로의 지원방향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정부>청와대와 재정경제부는 반도체 통합 합의로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제고될 것이라며 크게 반겼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은 문제는 (LG반도체의) 자산가치 평가와 사업통합에 따라 생기는 여러 문제에 대해 협의하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실무·기술적 통합과정은 LG와 현대 양 당사자가 알아서 할일이나 통합에 동의한 만큼 큰 쟁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도 LG가 반도체 부문의 빅딜에 동의한 배경에 대해 기업구조조정의 큰 틀에 동참하고 대외신인도 제고에 일조하하는 한편 LG그룹측으로서도 주력업종 중심으로의 경쟁력을 배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논평했다. 금감위는 특히 『LG그룹의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채권금융단의 반응은 한마디로 환영일색. LG그룹의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의 류한조(柳漢朝)이사는 『반도체 빅딜합의로 여타 빅딜업종을 추진하는데 한결 수훨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柳이사는 특히 경영주체가 현대로 확정됨에 따라 그간 금융지원 조건 문제로 지지부진하던 정유업종의 빅딜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그룹이 반도체 경영권을 따낸만큼 여타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양보를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채권단은 특히 반도체 통합법인에 대한 금융지원에 대해서는 전혀 부담이 없다는 입장이다. 출자전환의 경우 여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과 달리 통합으로 인한 사업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주가상승으로 인한 기대차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지원에 관한한 채권단은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고 柳이사는 덧붙였다.
이에따라 채권단은 7일 전체협의회에서 금융제재를 해제하는 한편 앞으로 금융지원 방향에 대한 전체적인 골격을 마련하고, 이른 시일내 통합법인의 자구계획과 금융지원 등을 담은 경영개선 세부계획을 제출받을 방침이다. 【정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