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의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협상이 오는 7월말까지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ITA란 정보기술(IT) 제품 교역 자유화를 위해 가입국간 관련 제품의 무역장벽을 없애는 협정을 의미한다. 현재 ITA에는 유럽연합(EU) 27개국을 포함해 WTO 회원국(159개국)의 절반에 이르는 75개국이 가입해있다.
미국 IT 산업 기구인 정보기술산업위원회(ITIC)의 존 네퍼 전무는 30일(현지시간) 제네바에서 진행된 전화 회견에서 “7월 말까지 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매우 낙관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펑크 WTO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협정을 조만간 타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16년 된 ITA의 적용품목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현행 협정은 PCㆍ노트북을 비롯해 이동전화ㆍ팩시밀리ㆍ소프트웨어ㆍ반도체 등 주요 IT 제품의 약 97%에 적용된다.
협상의 쟁점은 평면스크린ㆍTV 수상기의 ITA 적용 여부로 여기에 14% 관세를 부과하는 EU와 미국은 이를 협정에 추가시키는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여왔다. 미국은 헤드폰과 스피커 및 그동안 협정에 포함되지 않았던 첨단 반도체 부문도 추가하려는 입장이다.
세이지 챈들러 전미 가전협회의 국제무역 담당 국장은 “이제는 컴퓨터와 휴대전화로도 TV를 시청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ITA 적용 대상을 “TV 수상기와 평면 스크린으로도 확대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연간 4조달러에 이르는 전세계 IT 무역 규모가 8,000억달러 정도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