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조만간 지방청장을 무더기로 교체한다.
26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르면 27일, 늦어도 다음주 초 1급 4명 중 2명과 서울청장을 제외한 지방청장 전원을 교체한다.
현 정권 들어 송광조 전 서울청장이 갑자기 낙마한 후 국세청 고위직들이 무더기로 바뀌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체 대상은 2인자인 본청 차장과 1급으로 지난 8월 자리에 오른 서울청장을 제외하고 1급인 중부청장과 부산청장, 2급인 대구청장·광주청장·대전청장 등 지방청장급 전원이다.
이에 맞춰 제갈경배 대전지방국세청장이 이날 전격적으로 명예퇴직 신청서를 제출했다. 올해 4월 현 직위에 임명된 제갈 대전국세청장은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후배들의 승진길을 열어주기 위해 물러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구도를 보면 우선 1급인 중부청장에는 비고시 출신인 이학영 자산과세국장이 유력하고 부산청장에는 28회인 김연근 국제조세관리관의 승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나동균 국세청 기획조정관, 원정희 개인납세국장 등도 승진 후보군에 포함됐다.
1급 승진의 강력한 후보였던 김영기 본청 조사국장은 당분간 자리를 더 지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국장은 서울청장으로 강하게 거론돼왔다.
지방청장 교체와 함께 본청 및 서울청 고위직에서도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도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관심이 모아지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 1국장과 조사 4국장 등도 교체 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일선 세무서장들도 대규모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일선 세무서장급 인사만 해도 24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명퇴 예정자와 부년차를 중심으로 과장급과 세무서장들의 연쇄 물갈이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