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 분위기 속에 중소형주 강세가 2ㆍ4분기까지는 이어지겠지만 1ㆍ4분기보다는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 있는 만큼 비중조절 또는 눈높이를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국내 중소형주펀드는 평균 4.73%의 수익을 올리며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평균(-2.12%)을 앞섰다. 개별 펀드별로는 소형 저가주에 투자하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1(주식)A1가 21.52%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KStar코스닥엘리트30 상장지수(주식)(12.63%), 한국투자KINDEX코스닥스타 상장지수(주식)(11.23%), 미래에셋코스닥Star30인덱스 1(주식)종류A(11.17%) 등 중소형주 펀드 또는 중소형주 투자 비중이 높은 펀드가 수익률 상위 30위권 내에 13개나 랭크했다.
자금유입도 활발했다. 연초 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2조3,220억원이 빠져나가는 동안 중소형펀드에는 1,744억원이 유입되며 대조를 보였다.
2분기 주식형펀드 투자 환경은 매력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가 세계 증시와의 디커플링 현상에서 벗어나 동조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코스피가 최대 2,5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지수가 4분기 고점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2분기는 좋은 주식형펀드 매수 타이밍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고공행진 한 중소형주펀드에 대한 전략은 '눈높이를 낮추라'로 요약된다. 2분기에도 주요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1분기만큼의 가파른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남동준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 강세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 만큼 이제는 '중소형주에 대한 재발견'으로서 하나의 추세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1분기에 비해 상승의 폭과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도 "중소형주는 상승추세가 지속돼 온 만큼 가격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어 간과할 수는 없다"며 "자동차 업종과 IT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과 재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형주 중심 펀드 비중을 높게 가져가되 중소형주 펀드를 위성펀드로 가져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도 “종목 편입 시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구분을 두지는 않지만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이 이미 과거 평균 수준으로 올라온 상태”라며 “향후 추세적 상승을 이어가는 중소형주 종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펀드 내 중소형주 비중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주식형에서는 '강력한 엔저 정책'에 따른 일본증시 급등으로 일본펀드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일본펀드의 연초 후 유형 평균 수익률은 16.52%로 해외주식형펀드(-0.35%)를 훨씬 웃돌았다. 한화일본주식&리츠 1[주혼-재간접]종류A(26.56%)가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상위 30개 펀드 중 22개가 일본펀드였다.
자금면에서도 일본펀드가 올해 3개월 간 758억원을 끌어 모았고, 중국펀드는 뮤추얼펀드에서는 2,255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ETF에서는 본토ETF를 중심으로 돈이 몰려 2,105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혼합형펀드 중에서는 단연 인컴펀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저금리 저성장 심화 속에 '배당', '채권이자' 등 틈새 수익을 노린 인컴펀드는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주혼-재간접)종류A가 1,549억원을 흡수하는 등 총 20여개 펀드에서 4,100억원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