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는 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국영기업 개혁의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15일 중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중국이 주룽지(朱鎔基)총리 경제개혁작업의 핵심과제인 국영기업 민영화의 속도를 조정하고 나선 것은 최대 경제 현안인 소비지출을 촉진해 디플레이션이 심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의 하나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중국 관리들은 또 공무원, 병원 및 교원, 국영업체 근로자의 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해고 근로자와 최소생계자에 대한 생계자금을 인상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97년 본격적인 자유시장경제 도입 후 실업증가로 인한 구매력 감소로 지난 4월 소비자물가가 1년전에 비해 3.5%가 하락하는 등 지난 49년 이후 최악의 디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의 한 관리는 『국영기업의 개혁과 같은 장기적인 개혁 목표를 추구하는 것 보다 디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시급한 과제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중국 정부는 최근 국영기업의 매각을 추진하는 소유권이전센터(OTC)에 매각 업무를 일시 중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 관리가 밝혔다.
산둥지방의 지보시(市)에 있는 한 이전센터 관계자는 『오는 6월말까지 매각업무를 중단하고 있다』며 『정부의 지시사항이기 때문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