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 부담 때문에… 여성 경제활동비율 갈수록 줄어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의 삶
작년 1.2%P 하락 49.8%


남아선호 사상이 줄어들면서 서울의 여성인구가 남성을 넘어서고 대학진학률도 높아졌다. 그러나 출산·육아 부담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이는 다시 출산율 감소로 이어져 17년만에 출생아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7일 발표한 '2010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49.8%로 전년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005년 52.0%를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지난해 2002년 이후 처음 50% 밑으로 떨어졌다. 남성 역시 2005년(75.3%) 이후 하락세에 있으나 지난해 경제활동참가율이 72.5%로 여성과 22.7%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대졸 이상에선 남성(87.9%)과 여성(62.7%)의 격차가 25.2%포인트로 더 컸다. 또 여전히 상용근로자(33.6%)에 비해 임시 및 일용직(44.1%)이 많은데 이는 남성의 임시·일용직 비중보다 18.0%포인트 높은 수치다.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는 214만7,000명으로 6년 만에 처음 경제활동인구를 추월했다. 이 중 145만2,000명(67.6%)은 가사와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여성의 수가 줄어드는 근본적인 이유는 출산과 육아 부담이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비중은 25∼29세가 16.1%로 가장 높지만, 30∼34세는 11.2%로 뚝 떨어졌다. 결혼과 출산 연령을 감안하면 30대 초반에 아이를 낳고 기르기 위해 취업을 포기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 지난해 15세 이상 서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사회조사에서도 여성 취업에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 응답자의 49.9%가 육아부담을 꼽았다. 이는 1998년 조사 때보다 16.7%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여성의 고학력 추세는 더 강해져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67.0%로 남성(63.6%)보다 높았다. 석사와 박사 학위 취득자 중 여성 비율도 50.3%와 33.6%로 10년 전보다 15.2%포인트, 9.5%포인트 상승했다. 그 결과 초혼연령은 29.6세, 평균 출산 연령은 31.5세로 10년 전보다 각각 2.6세씩 높아졌다. 그러나 경제활동에 대한 부담 등으로 가임여성 1명이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는 0.96명으로 전년 1.01명보다 낮아져 평균 1명이 되지 않았다. 남아선호는 거의 사라졌다. 여아 100명당 남아 출생 수인 출생성비는 2008년 106.4로 6년째 정상수준을 유지했다.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10년 서울여성인구는 50.5%인 506만5,000명으로 남성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