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QR코드보다 10배 빠른 반응속도로 제품의 상세정보를 제공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서비스 '퀵탭'이 인기다.
23일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만난 주정인(34ㆍ사진) 젤리코스터 대표는 "퀵탭은 기존 서비스와 다르게 NFC태그부터 터치했을 때 노출되는 웹 화면까지 한번에 제공한다"며 "NFC 기능을 갖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이 2,000만대를 돌파하면서 퀵탭도 덩달아 높은 시장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퀵탭은 스마트폰 접촉 만으로 박람회와 전시회 등에 설치된 작품 정보를 확인하고 각종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NFC태그를 활용해 QR코드를 찍으려고 별도의 앱이나 카메라를 실행할 필요가 없다. 또 웹 화면에서 작품정보와 음성안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음성수신기나 큐레이터 등에 대한 투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 퀵탭은 다음달까지 시범 서비스 기간을 거쳐 내년 초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주 대표는 "2주 후에 선보이는 해남고구마 정품인증 서비스를 시작으로 '정품인증'에 초점을 맞춰서 퀵탭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주 대표는 4년 전 자본금 10만원으로 대학원 동기와 동네 도서관 전산실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년 간 기아자동차 앱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외부 용역을 수주해 자본금을 늘려갔다. 주 대표는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학생신분에서 창업을 하는 벤처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게 하고 싶은 것과 만들 수 있는 것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외주를 진행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들이 내부역량으로 쌓여 자본과 실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젤리코스터가 처음으로 내놓은 자체 서비스는 소셜 다이어리 앱 '버디업'. 자신이 쓴 일기를 친구나 버디업 전체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현재 18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젤리코스터가 해외진출 가능성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주 대표는 "지난 2010년 버디업의 사업계획서로 창업진흥원의 실리콘밸리 진출지원사업에 발탁됐다"며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보육센터 'I/O벤처스'에 입주해 3개월 가량 전문가들의 심층 멘토링과 투자자 미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기세를 몰아 버디업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G-스타트업' 행사에서 골드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주 대표는 "일주일에 60~70시간씩 일하는 실리콘밸리 사람들을 보면서 좋은 자극을 받았다"며 "해외진출에 대한 도전정신과 새로운 기술 개발 노하우 등을 배워올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창업 4년 차인 젤리코스터는 이제 어엿한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은 물론 실력을 인정받아 투자 유치도 순조롭다. 지난해 포스코벤처파트너스로 선정돼 3억원을 유치한 후 같은 해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또 올해는 SK플래닛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으로부터 각각 2,000만원씩 총 4,000만원을 유치했다. 주 대표는 "그 동안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또 금방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사용자들이 오랫동안 애용할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