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기업 찾아] <3>마천건설, 공사비 절감·특화공법 '투트랙' 건설경기 한파 뚫고 기사회생

필요없는 장비 팔아 현금 보유량 늘리고
자산관리대상 전산화로 입찰 경쟁력 크게 높여
해외 자원개발사업 진출도

서울 양평동 마천건설 본사 사무실에서 김평화(왼쪽) 대표와 장병두 전경련 경영자문단 자문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마천건설

수년째 건설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위기로 15년간 탄탄한 기술력을 확보해온 마천건설은 수주물량 감소, 수익률 하락 등 사면초가에 놓였다. 김평화 마천건설 대표는 해법을 찾다가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문을 두드렸고 장병두 전경련 경영자문단 자문위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자산의 효율적 관리운영, 원가 절감 등을 집중 점검한 뒤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 결과 겹겹이 쌓여있던 김 대표의 고민이 한꺼플씩 벗겨졌고, 회사는 서서히 중심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마천건설의 혁신스토리를 듣기 위해 21일 서울 양평동 본사를 찾았다. 장 자문위원은 "건실한 회사가 내부 문제 보다 건설경기 영향을 받은 것이어서 전략과 비전을 세우는 작업과 경비절감 및 자금력을 살리는 방법을 투트랙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선 중장비, 기자재 등 초과 보유분을 매각해 현금 보유량을 높였고, 원가 상승요소를 분석해 공사비 절감방안을 수립했다. 또 협력업체 결제도 임의결제를 자제하고 사내 계약기준을 엄수토록 했다.

마천건설은 흉관시공전용 크레인, 케이시구동부구비형 오거용 구동장치 등 특허기술과 지하연속벽공사, 역순환굴착공법 등 우수한 기술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많이 활용되지 않고 수명이 오래된 장비는 당장 시공에 필요한 장비로 수평교체 했다"면서 "저가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지양하고 우리가 경쟁력을 갖춘 공정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현금결제를 통해 자재구매나 장비사용에 득이 되고 자금부담도 덜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마천건설은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476억원, 6억원으로 전년의 534억원, 6억원에 비해 다소 줄었다. 올해 목표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잡았다. 김 대표는 "'알뜰 수지'에 신경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저가수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어서 양적에 치우치기 보다 전문성을 높여 남들이 할 수 없는 특수공법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효율성 제고를 위해 마천건설은 자산관리대장을 전산화했다. 그 결과 토지ㆍ장비 등 보유자산의 가치 및 활용도를 분석할 수 있게 됐고 입찰 및 낙찰 건수, 매출액 증감 및 매출 대비 이익률을 분석해 향후 입찰지침으로 활용이 가능해졌다.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됐다. 해외 신흥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영업을 위한 기초정보와 인력을 확보하고 해외 건설자재 구매ㆍ송출제도를 연구했다. 금, 철광석 광산 등 건설 기장비를 활용할 수 있는 자원개발사원에 대한 검토작업도 진행했다. 장 위원은 "자원이 많고 자금 여력이 있는 해외 개도국 진출을 하나의 방편으로 여기고 내부 체제를 갖추는 데 힘썼다"고 말했다. 비중이 아주 높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진행한다면 회사 자금 회전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판단에서다.

이번 자문을 통해 선후배 관계를 맺었다는 김 대표는 "이제는 매출에 욕심내지 않고 회사가 안정되게끔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미소지었고, 장 위원은 "더 전문화하고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면 상당히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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