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신파극 `며느리 설움'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이라던 우리 어머니들의 시집살이. 모진 시집살이의 고초를 컴컴한 부엌 아궁이에 불쏘시개를 꺾어 넣으며 달랬고, 때로는 남몰래 우물가에서 소매자락으로 눈물을 훔치며 참아냈다. 우리 어머니들의 옛 모습이다. 어둡고 가난했던 지난 시절을 살았던 며느리들의 이야기가 신파극(악극)으로 태어난다.MBC사업부가 주최하는 「며느리 설움」(김한영 연출)이 그것으로 지난해 「불효자는 웁니다」에 이어 마련하는 두번째 시리즈다. 8일부터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 올려진다. 「여자의 일생」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이 극은 여인네들의 기구한 삶의 역경을 그리고 있다. 서울의 의과대학생 장준호와 결혼한 시골처녀 송정애가 시어머니와 시누이, 남편의 다른 여자 사이에서 겪는 갈등과 고통의 「가정 비극」이다. 소리꾼 영화배우 오정해가 시골처녀 송정애역에 도전, 새로운 일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기탤런트 이덕화와 사미자가 장준호역과 시어머니역을 각각 맡았다. 연출을 맡은 김한영씨는 드라마「전원일기」「임꺽정」등을 연출했던 인기PD. 처음으로 신파극을 연출한다는 김씨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아들 각자의 심정을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보일 생각』이라면서 『다양한 춤과 노래, 농축된 연기로 관객들에게 탄식과 눈물,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공연시간은 월·화요일 오후7시30분, 수~토요일 오후3시와 7시30분, 일요일 오후2시와 6시. (02)789-3723 【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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