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생생한 레슨 공짜로 받으세요"

'교과서 스윙' 女골퍼 경기 무료 관람…기량 향상 큰 도움
작년 챔프 김하늘 일관성 뛰어난 드라이버샷 눈여겨 볼만





‘최고의 레슨을 공짜로 받으세요.’ 오는 29일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파72ㆍ6,619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힐스테이트서울경제오픈(총상금 3억원)은 최고의 선수들이 펼치는 샷의 경연장이다. 하지만 선수들만의 축제에 그치지 않는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생생한 학습장이다. 여자 프로골퍼는 스윙이 매우 교과서적이고 헤드스피드나 샷 거리 등이 평균 남성 아마추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동호인들의 경험담이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대회는 입장객과 TV 시청자들의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선수 중 한명은 지난해 힐스테이트서울경제오픈 우승자 김하늘(21ㆍ코오롱엘로드)이다. 일관성이 뛰어난 그의 드라이버 샷은 배울 점이 많다. 강점은 매우 견고하면서 잔동작이 없어 항상 반복이 가능한 스윙이라는 것이다. 특히 어드레스와 백스윙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본보기가 될 만하다. 김하늘의 준비자세는 교과서에 가깝다. 정확한 볼의 위치와 그립, 몸의 위치, 그리고 안정된 밸런스는 일관성 있는 샷을 하기 위해 완벽한 준비가 갖춰졌음을 보여준다. 백스윙에서는 극대화된 몸의 꼬임과 하체의 견고함이 돋보인다.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상체의 회전을 최대화해 파워를 축적하고 있다. 정면에서 왼쪽 어깨 뒷부분이 보일 정도로 100도를 훌쩍 넘긴 상체의 로테이션은 폭발하기 직전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수평으로 놓인 클럽의 샤프트까지 완벽한 백스윙 톱의 모양을 만들고 있다.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전환되는 시점에서는 하체를 먼저 왼쪽으로 틀어 상체와 하체 사이의 각을 더욱 크게 만들면서 추가적인 파워를 낸다. 엉덩이-어깨-팔-손-클럽의 순서로 움직이는 다운스윙의 정석을 볼 수 있다. 임팩트 때 왼손을 주목해보면 손등이 타깃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이는 클럽페이스가 타깃과 직각을 이루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 상체의 다이내믹한 동작을 하체가 견고히 받쳐주고 있다. 상체가 타깃 반대 방향으로 약간 기울어진 것은 상향 타격에 도움을 준다. 임팩트 이후 오른팔이 타깃을 향해 쭉 뻗어져 있는 것은 정확한 릴리스가 이뤄졌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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