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청소하면 술을 주겠다"…이색 알코올중독 치료법

사진=BBC방송화면 캡쳐

네덜란드에서 알코올 중독자 치료에 이색적인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는 알코올 중독자를 대상으로 5시간 동안 거리청소를 도와주면, 그 대가로 10유로와 맥주 캔 5개를 주는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네덜란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민 단체 레인보우 그룹(Rainbow Group)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

7일(한국시각) 레인보우 그룹은 영국 방송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많은 방법이 시도되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코올 중독자들이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 생겼다”고 밝혔다.

실제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알코올 중독자가 많이 모여있는 우스터공원(Oosterpark)에서 발생하는 폭력사건이 감소했으며, 배출되는 쓰레기 역시 줄어 공원이 한층 더 쾌적해졌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르네(52·Rene) 씨는 “사람들이 이전에는 나를 쓰레기 보듯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쓰레기를 줍고 다닌다. 나는 더이상 나를 쓰레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르네씨를 비롯하여 총 20명이 현재 새로운 알코올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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