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 출하시기가 왔는데도 농민들의 얼굴이 밝지 않다고 한다.
쌀 가격이 지난해보다 5% 정도 하락했을 정도로 쌀 소비가 부진해 재고가 많은 상황인데 햅쌀마저 출하되면서 재고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쌀 소비부진은 이마트 등 대형할인점의 상품 판매순위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쌀은 항상 할인점 매출 1, 2위를 다투는 핵심상품인데 올해 상반기에는 20㎏ 쌀이 단품 매출에서 3위까지 떨어지는 이변을 보였다. 소비도 부진한데 가격마저 떨어지니 예전만큼 쌀이 팔려도 절대 매출액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셈이다.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처럼 한국인에게 쌀은 분명 주식(主食)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래서 쌀 소비촉진은 농가 돕기는 물론 ‘우리 식문화’의 보존 측면에서도 사회적 환기가 필요하다고 본다.
일부 대형할인점들도 쌀 소비촉진을 위해 2~3달 전부터 할인폭을 2배 정도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몰을 활용해 구매하면 운반상의 어려움도 덜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리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유통업체의 마케팅과 함께 쌀을 활용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것도 쌀 소비촉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쌀은 밀가루보다 소화가 잘 되고 식감도 좋을 뿐더러 ‘웰빙’ 이미지를 갖춘 식품이기 때문에 과자나 파이류 외에도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접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도 쌀국수ㆍ쌀쫄면ㆍ쌀고추장ㆍ현미건빵ㆍ쌀비누 등 유통업계는 물론 제조업계에서도 다양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 좀더 치밀한 상품기획과 마케팅이 절묘한 조합을 이룬다면 ‘메가 히트’ 제품 반열에 들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본다. 또한 ‘쌀 소비촉진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보면 단순히 쌀을 대량으로 구매해주는 방식 외에도 구조적으로 소비에 도움 줄 수 있는 상큼한 아이디어가 봇물 터질 수도 있다.
제조업계는 새로운 상품기획을 시도해보고 유통업계는 판로망을 확대해주는 등 쌀 소비촉진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통해 농민들의 시름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