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업계가 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함에 따라 손해보험 업계가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21일 손보업계 및 렌터카 업계에 따르면 전국자동차대여연합회는 올해 안에 ‘전국자동차대여업공제조합(가칭)’을 설립한다는 계획 아래 조만간 건설교통부에 설립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용달연합회도 공제조합을 설립하기 위해 사업자들의 참여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용달과 렌터카 업계가 공제조합을 설립하면 자동차 공제조합은 전국버스공제조합ㆍ전국전세버스공제조합ㆍ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ㆍ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ㆍ전국택시공제조합 등 5대 공제조합에서 7개로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공제조합이 늘어나면 자동차보험시장의 경쟁도 격화될 수밖에 없어 자동차보험 수지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렌터카의 경우 손해율이 높아 손보업계 수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된다. 지난 2005년 기준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9조2,174억원에서 손해보험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8조6,627억원으로 94%에 달했다. 그 뒤를 이어 ▦화물공제 2.7% ▦버스공제 1.7% ▦개인택시공제 1.1% ▦전세버스 공제 0.5% 등이었다. 따라서 렌터카 업계가 공제조합을 세워도 손보업계가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손보업계는 이미 자동차보험이 정착된 단계에서 새롭게 공제가 추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제의 경우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 등에서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존 자동차보험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일부에서는 렌터카의 손해율이 높기 때문에 손보사 수지는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렌터카 손해율은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 말까지 95.7%에 달해 일반 자동차보험 손해율 78.9%보다 높아 적자 요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