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십시일반… 위기 넘긴 전력대란

에어컨 끄기 등 동참에 3일간 수백만kW 아껴

정부가 예고했던 3일간의 전력대란이 전국민적 절전운동에 힘입어 무사히 넘어갔다. 정부 절전규제에 참여한 대기업들이 원전 2~3기 물량의 전력을 매일 감축했고 전 국민이 십시일반으로 예비전력을 보탰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4일도 최대 전력수요가 7,802만kW까지 올랐으나 당국이 560만kW 수준의 비상전력을 확보하면서 예비전력은 400만kW 이상을 유지하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당초 정부가 경고한 12~14일 중 전력수급 경보는 '경계(100만~200만kW)'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지만 '준비' 단계 이상의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전력대란이 원만하게 마무리된 것은 기대 이상의 전력을 감축해준 기업들의 힘이 컸다. 정부 절전규제에 참여한 대기업들은 매일 300만kW 수준의 전력을 줄여 정부 수요관리 대책에 힘을 보탰다.

일반 상가 등에서 에어컨을 끄고 학교를 늦게 개학하는 등 전국민적 절전운동이 시작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정부는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아낀 전력이 200만kW 수준은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주부터는 전력수요가 공급능력과 비슷한 7,700만kW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역시 안심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지만 8월 말까지 400만kW 수준의 상시대책이 마련돼 있어 위기지수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