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한국전력

고유가 직격탄에 1분기 영업익 85% 급감
연간 이익전망 하향 불가피…주가도 약세


한국전력이 1ㆍ4분기에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전 주가의 상승탄력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은 11일 1분기 매출액(6개 발전자회사 제외)은 6조7,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31억원에 85.13%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악화로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1.54% 하락한 4만4,650원으로 마감, 3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이익감소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평가하고 수익성악화의 직접적인 요인인 에너지가격 상승세가 수그러지지 않을 경우 연간 이익전망치도 대폭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재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미 지난해말 1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예측됐지만 실제 감소폭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남동발전등 6개 발전자회사로부터 전력을 구입, 연료도입가 상승이 수익성과 직결되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올해 국제 LNG가격은 지난해보다 44.0%, 두바이유는 40.0% 각 증가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에너지구입 비용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했다”며 “여기에 올들어 원자력발전소의 정비일수가 증가하면서 대체전력을 생산하기 위한 연료비 구입비용이 증가한 것도 감소요인”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증권사들도 한전의 연간 추정영업이익이 기존 예상치보다 2,000억~4,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자회사를 포함한 실적이 나오면 이익감소폭이 다소 줄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초대비 10.1% 오른 주가도 실적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이재원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2분기를 정점으로 안정될 경우 3분기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으로 예상된다”며 “유가 악재가 소멸되기 전까지 보수적 투자가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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