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환율 아이디어' 만발

외화예금 갖기…축의금 달러로 내기…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환율 고민’이 커진 산업자원부 내에서 ‘외화예금 갖기’ ‘축의금 달러로 내기’ 등 환율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산자부에 따르면 정세균 장관이 최근 젊은 직원들의 정책 아이디어를 도출해보라고 한 데 따라 수출 주무국인 무역유통국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낸 결과 환율하락 대응방안과 관련해 이 같은 의견들이 모아졌다. 아이디어 중에는 달러 수요를 늘리기 위해 산자부 직원들부터 자발적으로 달러통장을 개설하고 결혼 축의금 등을 달러로 지급하는 운동을 전개하자는 방안도 나왔다. 또한 수출대금의 국내 회수의무 면제범위를 확대해 달러의 국내 유입을 완화하고, 이 자금을 기업이 해외에서 투자용 또는 지사 운용자금 등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달러 사용규제를 철폐하자는 방안도 제시됐다. 중소기업의 환전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달러 매도-매수 중소기업을 직접 중개하는 중소기업 외환 풀링(pooling)제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투자청같이 국내 부동자금을 활용해 해외 자원개발 또는 직ㆍ간접 투자를 하는 해외투자청 설립을 검토하고 환율방어용 달러매입 특별채권 발행한도를 대폭 확대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나도성 무역유통국장은 이 아이디어 중 외화예금통장 갖기를 실천하기로 하고 320달러를 넣은 통장을 바로 개설했으며 앞으로 축의금도 달러로 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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