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이 골라LNG로부터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을 받고 있는 대한해운[005880]의 `백기사'로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대한해운 자사주를 매입한데 대해 투자 실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경영의 투명성마저 훼손시켰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26일 거래소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오전 10시54분 현재 1.02% 하락한 1만4천55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개장 직후에는 4.08%가 급락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3.61%가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이 전날에 대한해운 자사주 75만5천870주를 257억원에 매입했다고공시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대한해운의 우호세력으로 등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의 의결권 행사 가능 주식은 32.6%로 골라LNG의 지분 30.5%를 앞서게 됐다.
그러나 국내외 증권사들이 대우조선해양의 대한해운 주식 매입에 대한 경영진의의사 결정와 투자 실익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하고 있어 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원증권 강영일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대한해운의 백기사로 나설 이유가있는지 의문"이라며 "회사에서 밝히기 힘든 이면 계약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의 대한해운 자사주 인수가 기업지배구조와 관련된 위험성을 부각시켜 주가를 저평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대우조선해양이 올해와 내년에 환율 변동을 비롯한 여러가지 비용 증가 요인을 쉽게 극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시장에서 이번 투자를 납득하기 힘들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송영선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의 대한해운 주식 취득 금액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그러나 이제까지 대우조선해양이 지켜온 투명 경영에 흠집을 냈다는 것이 우려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송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돼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면서주주 가치를 위해서 노력해 왔기 때문에 이번 대한해운 주식 인수는 투자자의 신뢰에 혼돈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전망했다.
한편 대한해운은 이날 골라LNG와 지분 확보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4.12%가 급등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