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증시 관련 자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조9,140억원에 그쳤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4조3,33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000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며 지난해 말(4조9,258억원)과 비교해서도 20% 넘게 급감한 수치다.
신용거래 역시 급감했다. 이달 들어 지금까지 일 평균 신용거래융자는 총 4조2,611억원으로 지난달 하루 평균 신용거래 규모 4조4,220억원에 비해 한달 새 2,0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증시 자금의 가뭄 현상에 대해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투자자들이 상승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와 이탈리아 정치 리스크 부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수 상단을 짓누르고 있고 한국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지수 하단도 형성된 상태”라며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다 보니 매도와 매수의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증시의 거래대금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지 결론을 맺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증시 방향성이 위던지 아래던지 확고져야만 주식 거래가 활기를 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 재정절벽 문제 해결이 미 의회 회기 내에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내주 화요일 예정된 협상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와야 하지만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법적 마지노선인 내년 3월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