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계의 주요 이슈에 대한 칼럼과 보고서 등을 묶어 잡지로 발간해오던 재계 단체들이 잇따라 인쇄 매체를 폐간하고 디지털 콘텐츠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영자총협회는 40년 가까이 매월 꾸준히 펴냈던 기관지 ‘경영계’를 내년 2월부터는 온라인 콘텐츠로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976년 10월 창간된 월간 ‘경영계’는 현재 413호까지 발간됐으며 경총의 회원사들에 배포되는 재계의 대표적인 기관지다.
이처럼 콘텐츠를 전달하는 그릇을 디지털 매체로 전환하는 움직임은 경총 외에 다른 재계 단체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선 무역협회는 ‘인터내셔널 트레이드(International TRADE)’를 올해 1월호부터 일찌감치 디지털 매체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역시 월간 ‘전경련’을 내년 600호까지만 발간할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KCCI’를 올해 11월부터 전면 디지털 매체로 바꾸기로 계획을 수립했으나 인쇄 계약과 비용 등의 문제가 겹쳐 전환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인쇄 매체의 수요가 급격히 감소하고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보급되고 있는 환경에 경영계 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매체별 이용 시간은 스마트폰과 컴퓨터·태블릿PC가 각각 1시간57분, 1시간50분, 1시간28분에 달하는 반면 신문 등의 인쇄 매체는 30분밖에 되지 않는 실정이다.
출판마케팅연구소 관계자는 “인쇄 매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2011년 1%에 불과했던 전자책 시장의 비중은 오는 2015년께 19%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