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당대 최고 인기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만에 내 놓은 신작이 12일 베일을 벗었다.
이날 일본에서 발매된 무라카미의 신작 장편소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의 순례의 해’는 한 남자가 마음의 상처에서 회복해가는 과정과 연애를 둘러싼 이야기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주인공 다자키는 나고야 출신의 철도회사 남자 직원으로 설정됐다. 고교시절의 친한 친구 4명으로부터 대학 2학년때 절교를 당한 뒤 큰 상처를 입은 다자키가 고통에서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았다.
370쪽으로 된 신작 제목에 등장하는 ‘순례의 해’는 헝가리 태생의 낭만파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1811~1886)의 작품집 이름에서 따왔다. 26곡으로 구성된 피아노 소곡집인 ‘순례의 해’는 리스트가 여행 중 목도한 풍경이나 사건 등을 바탕으로 작곡한 것이다.
또 책 표지에는 20세기 미국 추상화가 모리스 루이스의 작품이 사용됐다.
출판사인 분게이순쥬사는 그간 장편소설이라는 점만 공개하고 내용은 일체 비밀에 부치는 식으로 마케팅했고, 사전 예약 분량만 50만권을 기록한데서 보듯 독자들의 관심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했다.
심야영업을 하는 도쿄내 서점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무라카미의 신작을 읽으려는 독자들로 11일 밤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도쿄 시부야구의 ‘다이칸야마 쓰타야’ 서점은 판매 개시 시점인 12일 0시를 기해 100명 이상의 열혈 독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카운트 다운 행사를 개최했다.
이런 인기를 고려할 때 이번 신작은 문고판을 포함해 770만부를 기록한 무라카미의 전작 ‘1Q84’의 판매고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