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과 K팝의 결합'. 이서현(사진) 제일모직 부사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손잡아 관심을 모았던 신규 브랜드 '노나곤'이 베일을 벗었다.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설립한 '네추럴나인'은 노나곤의 온라인, 편집매장,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한시적으로 판매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홀 세일(Whole Sale) 비즈니스 형태로 운영해 2017년에는 매출 1,000억원에 달하는 빅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노나곤은 2012년 '창조 코드'를 공유한 이 부사장과 양 대표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를 활용한 막강한 패션 브랜드를 키워보자며 의기투합해 탄생됐다. 영스트리트 캐주얼을 콘셉트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스트리트 문화를 즐기는 글로벌 젊은층이 공략 대상이다. 스트리트 문화의 필수인 버머재킷, 스??셔츠, 미니드레스, 스냅백 등이 주 아이템이며 대부분 고급스러운 져지(Jersey)와 가죽 소재를 사용해 편안한 착용감과 실용성이 특징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우선 올해는 10꼬르소꼬모 밀라노 본점을 비롯해 홍콩 I.T와 중국 상하이 등 패션 도시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어 노나곤 브랜드 홍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12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을 시작으로 19일 10꼬르소꼬모 청담점, 10월2일 롯데 에비뉴얼점, 26일부터는 비이커 청담 및 한남점에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이 2012년 이듬해 브랜드 론칭을 공언했지만 경기 불황으로 지연되면서 노나곤론칭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제일모직은 2012년 초와 가을 에잇세컨즈와 빈폴아웃도어 등 신규 브랜드 2개만 선보인 반면 지난해에는 까르뱅, 데레쿠니, 에피타프, 후부 등 4개 브랜드를 실적 부진 끝에 철수하는 수모를 겪었다. 올 상반기 역시 세월호 참사와 경기침체로 에잇세컨즈를 비롯한 제일모직의 토종 브랜드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잇세컨즈에 이어 한국 패션의 위상을 높이려는 이 부사장의 자존심이 걸린 야심작 2탄격인 노나곤의 성패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노나곤이 이 부사장의 능력을 평가하는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를 활용한 패션이라는 시도 자체가 신선해 기대가 높다"며 "스타 마케팅을 적극 이용하겠다는 속내인데 이를 위해선 한류가 지속돼야 한다는 리스크를 안고 있어 결국 제품력과 브랜딩에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