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북구 진장동에 건설하고 있는 대규모 물류 유통단지의 위치가 적절하지 않아 대다수 지역 물류업체들이 입주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물류 예정단지가 울산항에서 지나치게 먼 데다 인근 산업로의 만성체증으로 심각한 수송, 물류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1일 울산발전연구원이 최근 울산지역 화물발착 도·소매업체, 화물운송관련업체 및 물류관련 창고·하역업체 모두 291개 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울산시 사업체물류시설 수요 및 애로조사를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업체 중 무려 78.4%가 완공 후 입주에 부정적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조성될 물류단지에 대한 입주의사를 묻는 질문에 전체의 43.9%가 ‘필요없다’고 응답했고 34.4%는 ‘입주 및 사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입주하겠다(14.6%)’와 ‘입주 및 사용계획이 있다(7.0%)’ 등 입주에 긍정적인 업체는 21.6%에 불과했다.
또 ‘물류유통단지 입주시 우선적인 고려사항’에 대해서는 28.9%가 ‘임대료와 분양가’라고 응답했고 교통환경(20.7%), 기존시설 인접성(11.5%), 생산자 인접성(11.1%), 유통효율증대(10%) 등의 순으로 응답해 임대, 분양가 및 교통환경이 가장 큰 고려 요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는 “예정지가 항만으로부터 15km나 떨어진 내륙에 위치한데다 울산~경주간 산업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입주할 경우 물류, 수송의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입지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2000년 지역물류 경쟁력 제고를 위해 862억원의 예산을 투입, 2005년 완공을 목표로 북구 진장동 일원 14만2,000여평의 부지에 대규모 복합유통단지 조성을 추진, 현재 한국토지공사가 공영개발을 진행 중이다. /울산=곽경호기자 kkh1108@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