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공사 규모가 120억달러(약 12조6,000억원)에 달하는 중동의 초대형 정유 플랜트 프로젝트의 EPC(설계·구매·시공) 입찰에서 국내 업체가 다수 포함된 컨소시엄이 잇따라 최저 입찰자로 선정돼 새해 벽두부터 해외 건설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1일 플랜트업계에 따르면 쿠웨이트 클린 퓨얼 프로젝트(CFP) 3개 패키지 공사에 대우, SK,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중공업 등 국내 5개 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최저가입찰자(로이스트)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계약이 체결될 경우 국내 업체들은 총 공사금액 120억달러 중 70억달러(7조3,000억원) 안팎의 수주액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KNPC가 발주한 CFP 프로젝트는 알아흐마디와 압둘라의 기존 정유공장 생산능력을 하루 80만배럴까지 증산시키는 한편 유황 함유량을 줄여 고품질의 정유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초대형 정유 플랜트사업이다.
총 3개 패키지로 구성된 입찰에서 알아흐마디 정유공장 개선사업인 '패키지1'은 일본 JGC, GS건설, SK건설 컨소시엄이, 압둘라 정유공장의 신규 프로세스 건설 사업인 '패키지2'는 영국의 페트로팩, 삼성엔지니어링, 미국 CB&I의 컨소시엄이 각각 로이스트로 선정됐다.
'패키지3'인 압둘라 정유공장 공정시설 개선 및 O&U(간접 및 동력시설) 프로젝트에는 영국의 플루어와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이 최저가를 써냈다. 각 패키지당 공사 규모는 30억달러에서 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낙찰자는 쿠웨이트 정부의 투자 심의와 최종 가격 조정 등의 절차를 거쳐 오는 3월께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쿠웨이트 CFP의 경우 국내 업체들이 대형 사업의 수행 능력을 평가 받은 것은 물론 그간 문제 돼온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EPC업체의 수주 전략이 신중한 자세로 돌아선데다 각 컨소시엄에 해외 업체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합리적인 수준의 마진을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