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PCB 매출 1兆 돌파

92년 첫 생산… 15년만에 매출 70배나 늘어
"2008년 세계 1위 목표 차세대 기판 개발 주력"

삼성전기의 주력제품인 인쇄회로기판(PCB)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PCB산업이 시작된 지 35년 만에 거둔 쾌거이자 기념비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삼성전기는 PCB 생산에 뛰어든 지난 92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후 15년 만에 매출이 70배가량 증가하며 올해 1조원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전체 매출 중 PCB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ㆍ4분기 기준으로 30% 이상을 차지해 주력사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92년부터 PC용 MLB(Multi Layer Board) 기판 생산에 나선 이래 97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용 기판과 휴대폰용 기판을 만들었다. 또 2000년대 들어서도 고밀도 반도체 실장용 기판인 플립칩 기판사업과 연성 및 경성기판의 장점을 합친 경연성기판 사업에도 뛰어드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회사 측은 오는 2008년까지 기판 부문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우고 차세대 기판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올 7월 2008년까지 차세대 수익원인 고부가 반도체용 기판 개발 및 생산에 3,805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세계 1위 육성 품목으로 선정한 기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분야에 전체 투자의 70% 이상을 집중할 것”이라며 “2010년에는 PCB 외에 MLCC 부문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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