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2월 국회 등원할 것"

孫대표, 영수회담은 거부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13일 "선수는 끝까지 경기장에서 싸우는 게 맞다"며 국회 등원을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 이후 공전해온 국회가 이르면 이번주 초 정상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접겠다"며 거부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아무리 국회를 짓밟아도 국회로 들어가야겠다"며 "정부의 반민생정책을 막지 못하면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국회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회는 민생국회에 한한다. 민생법안 외의 다른 논의는 근본적으로 토론에서 제외할 것"이라며 ▦구제역 대책 ▦서민 복지예산 복원 및 서민경제 대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및 한ㆍ유럽연합(EU) FTA 철저 검증 ▦카드소득공제 폐지 저지 등 일곱 가지를 임시국회 의제로 제시했다.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스스로 할 의지가 없는데 굳이 (영수회담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며 거부했다. 손 대표는 "뭐가 그리 두려운지 모르겠다. 날치기 국회에 대한 유감 표명 한 마디가 그리 어려운가"라고 되물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국회 등원 전에 회담하자는 등의 조건을 걸어놓고 마치 청와대가 성의를 보이지 않은 것처럼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청와대 회동을 스스로 무산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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